대책 없는 정책<루카 12, 32ㅡ48.>

대책 없는 정책이란? 중대한 일을 앞에 놓고 준비 없는 삶이며 아무도 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은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비유로써, 준비된 종과 준비 없는 종의 비유로 대책 없는 사람과 대책을 세운 사람의 행과 불행을 말씀하십니다.

나라나 교회나 모든 공동체나 개인이나 아무런 대책 없이 살면 재앙이 닥치며 불행을 만들어 냅니다. 대책을 세운 사람은 언제나 일이 일어나기 전에 준비된 사람이며 의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대책을 세우지 못한 사람은 일어나는 일에 신속히 응답하지 못하고 의식 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대책 없는 사람은 시간을 피하는 사람입니다. "아직 때가 이르다. 시간이 남아 있다."고 하지만 때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으며 생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려운 일이 닥쳐옵니다.

지난 목요일 조선일보에 학교 밖으로 사라진 아이들 28만 명이란 제목을 보면서 스스로 놀랐습니다. 교육은 백년대계인데 취학 아이들이 28만 명이나 기초 교육도 받지 못하고, 그 외 병원이나 교도소에만도 8만 명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되었습니다. '시간이 더디 오려니 하고 준비 없이 시간을 보내거나 이런 문제의식 없이 시간이 지나면 그 후에 세상이 어찌 될 것인가?' 걱정됩니다.

이런 일은 모든 사람에게 닥쳐옵니다. 개인적으로 보험도 들고 저축도 하며 미래에 대책을 세우지만, 대책 없이 살아온 사람들은 사회에서 내몰리고 쪽방 신세 아니면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노숙자 아니면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신세가 됩니다.

영적 삶도 기도하지 않고 모든 존재의 근본이신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지 않으면 준비 없이, 의식 없이 살다가 때가 되면 하느님에게 처단되어 불충실한, 대책 없이 산 사람들의 운명을 겪게 됩니다. 저는 길을 나서면서 미사 도구, 기도서, 묵주,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수도원 기도 시간을 의식하면서 수도원 기도 시간에 동참하며 휴가를 지내다가 돌아와도 그 시간 그 기도를 드립니다. 오늘 아침에는 성체 앞에 나가서 조배하며 "주님 돌아와 주님을 더 열심히 섬기고 찬미 드리겠습니다." 다짐하고 저의 자리에 앉아 독서기도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주님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는 아침 기도를 드리며 하루를 의식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오늘도 모든 그리스도 신자가 주님을 기다리며 준비와 의식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