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려고 산다. < 루카 10, 25-37>

행복은 큰 바위도 아니고, 긴 꼬리도 아니고, 오랜 시간도 아니고, 넓은 광장도 아닙니다. 또한, 행복은 권력도 아니고 재력도 아니고 명예도 아닙니다. 행복은 외적 요인이 아니라 내적 요인입니다. 진수성찬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기보다 소찬이지만 정성을 다한 음식상을 앞에 놓고 기쁨, 평화, 자유를 만끽할 때 행복합니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으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을 식별합니다. 얼굴에 그 표가 나타납니다.

사랑하는 두 남녀를 볼 때 행복이 얼굴에 타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은 사랑하고 사랑을 받을 때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행복을 사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어떤 세미나를 하고 남해 앞바다를 배를 타고 섬 주위를 돌아볼 때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비치는 것을 보고, 누가 "아! 아름답다." 하는 말을 듣고 제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여기 마음이 일치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있어 저 광경이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현존이 행복을 만들어 냅니다. 고집쟁이, 이기심으로 가득 찬 사람, 냉정한 사람, 모두가 행복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며 배려 깊은 사람들입니다. 행복하기를 원하면 사랑하십시오. 하느님도 인간의 사랑이 행복의 근원이기에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십자가의 죽음까지도 받아들이셨습니다.

행복한 삶을 사시려거든 자기 것을 나누어주며 받는 기쁨 보다 주는 기쁨을 알아야 합니다. 나누어 주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저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가운데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