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의 길 <루카 21, 5ㅡ11.>

오늘 복음은 세상 종말에 일어날 현상이며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을 말씀하십니다. 시편 36장 1ㅡ40을 보면, 악을 행하고 선을 행하지 않은 사람이나 의인을 죽이려고 하는 악인과 사악한 무리는 결국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악인은 망하고 그 종락은 끊어지리라” “악인은 망하여 아리땁던 풀밭처럼 시들리라” “악인은 칼을 빼들고 활을 당기고” 악인의 행위는 스스로 멸망의 길을 선택한다는 말입니다.

지구 상에 있다가 없어진 나라, 번창하다 망한 나라, 역사의 중심이었다가 뒤안길로 들어간 나라처럼 사람도 악 때문에 스스로 멸망하여 그 인격이 허물어지고 망가지고 볼품없는 사람으로 타락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멀쩡한 한 집안의 가장이 악을 저지르고 집안 망하고 자신도 망하여 멸망의 길을 가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그것은 바로 끝이 아니다.” 하신 것처럼 악이나 악한 삶의 일로 멸망이나 고통이 닥쳐도 끝이 아니라 희망이 있습니다. 악인에 대하여 의인도 있기 때문입니다. 악인이 망친 일을 선한 사람이 다시 일어나 바로 세우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적 진리, 하느님의 가르치심을 명심하여 듣고 따르는 사람들이 아프리카 오지에서, 몽골 오지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 망가진 세상을 바로 잡는 이들이 있어 죽어 가는 이들을 살리고 희망이 없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마지막 마무리를 선하게 합니다.

살인해서 마지막 사형을 선고받은 이에게 망가진 길을 성한 길로 만들어 주는 이들이 있어, 사형장에서 자기를 죽이는 이들을 원망하지 않고 하느님을 찾으며, 자기를 지도한 수녀님에게 “울지 마세요. 나는 하느님을 모시려고 가는데” 하면서 위로해 주었다는 이야기는 멸망의 길을 희망의 길로 바꾸어준 일입니다.

참으로 “두려워하지 마라.” “끝이 아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는 큰 위로가 되고 마지막에 이르러도 아무런 걱정 없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종말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마지막 날을 두려움 없이 맞이하기를, 믿음으로 극복하도록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확신하고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 저는 마지막 날이 닥쳐도 두려움 없이 맞이하도록 모두가 준비하기를 기도합니다. <선은 악을 소멸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