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진비래< 고진감래.> 마태 11장 11ㅡ15

오늘 복음에 세례자 요한으로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요한은 큰 인물이지만 그 때문에 박해도 받고 죽임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자기 편리한 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장애가 되는 사람을 박해하고 억누르고 어렵게 합니다. 선한 사람은 살기 힘든 세상이며 약삭빠르게 설치고 자기 보호만 하고 우월감을 가지고 자기 방어를 하는 사람은 편하고 안정적으로 살지만, 정의나 바른말만 하는 사람은 박해도 받고 어려움을 당하게 마련입니다.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시작하여 주님에 이르기까지, 주님으로부터 오늘까지 즐거운 일이 다하여 슬픈 일이 오는 것 같이 선이나 사랑을 말해도 악으로 돌아오고 미움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본당 일을 열심히 하고도 사람들에게 '본당 신부께 아첨한다. 누구 편이다.' 하고 비난을 받으면서도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주님의 강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우선은 배척을 받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정되는 일이 있으며 영광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물이 나오면 사람들은 우선 자기와 비교하여 자기보다 나으면 비난하고 보는 나쁜 본성을 가지고 살기에 손해 보는 사람은 선하고 착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 기다리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믿음을 가지고 사는 이들은 잘 참고 인내하고 때를 기다립니다. 저는 이번 대림 시기를 이런 뜻을 세우고 기다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할 일이 없어서 아무도 보아 주는 이 없어도 주님이 오시면 보아주고 알아주고 그날은 저에게 새로운 기쁜 소식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립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최상의 행복을 주시는 분을 알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오시는 주님이 아니라 나를 얼싸 안고 감싸주는 주님을, 저의 마음을 알아주는 분이 오시기를 기다립니다. 기다림이 나를 희망과 사랑을 만들어 주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움으로 기다려집니다. 비록 슬픔이 있어도 사람에게 배척을 당해도 세례자 요한처럼 목이 잘려도 웃으면서 주님을 기다립니다.

오늘도 저는 막연하게 주님을 기다리는 이들이 분명한 뜻을 가지고 어려운 일 속에도 참 기쁨을 주는 주님을 기다리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