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천하신 주님은 다시 오셔서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마르코 16, 15-20>

5월 12일

승천하신 주님께 미사드리며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면서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찾아 만나서 기도하고 친교를 나눕니다. 오늘 복음도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일하시며 표징을 뒤따르게 하셨다.” 주님은 승천으로 우리를 떠나신 것이 아니라, 더욱더 우리 안에 모습을 드러내고 함께 하십니다.

어제 동티모르에서 지적 장애아와 몸이 성하지 못하여 활동이 불가능한 사람에게 사랑의 선교사로 활동하시는 분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살아계시며 일하시고 하느님 사랑임을 확증해 주심을 알고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수사님은 어떤 권력이나 재산이나 지위를 가진 것도 아니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에 오신 가난한 주님을 만나서 행복하게 산다고 하십니다.

저는 안전한 자리에서 나이를 드러내고 경험을 드러내며 이런저런 말을 했지만, 조금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안정된 자리에서 주님의 일을 하고 있으면서 주님을 따르지 못한 점을 반성하며 수사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마음을 가져보았습니다.

미사에 함께 계시는 주님을 실질적으로 만나고, 주님이 뜻하는 바를 살고, 이끌어가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함께 있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참으로 주님의 승천 날 보내드리는 것처럼 다시 내려오신다고 하심의 의미를 깊이 깨우쳤습니다. 잘난 사람, 힘 있는 사람, 보기 좋은 사람, 뛰어난 일 속에 살려고 하고 이제 지나갔지만, 인사이동 때마다 좋은 자리, 멋있는 자리를 원하며 불평불만을 느끼며 살던 때가 뉘우쳐집니다.

주님이 계신 곳은 어디나 영광스러운 자리이고 비록 십자가 곁이라도 우도와 같이 주님을 섬기고 주님 계신 곳에 살게 됨을 감사 찬미 드리는 것입니다.

한번 세상 오신 주님은 우리를 떠나지 않고 기도 중에, 미사 중에 현존하시며 함께 계심을 더욱 강하게 의식하고 믿음, 희망, 사랑을 향해 길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어디서 방황하십니까? 모두가 높이 오르려고 해도, 많이 가지려 해도, 많이 누리려 해도 주님과 함께 있는 기도와 미사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저는 신학생 때 약간의 실수로 잘못하여 퇴원 당할 위치에 있을 때 성당에서 기도하며 남아서 미사드리는 사제가 되게 해주시기를 기도하다가 크게 깨우친 일이 있습니다. 비록 사제가 못 되어도 미사드리며 주님의 자비, 일치, 사랑을 받으며 주님과 함께 살 수 있는데 나에게서 하느님 빼앗을 사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며 미사드리는 평신도로 사는 행복을 느끼며 평화 속에 살기로 하고 나오니 없던 일처럼 처리가 되었습니다.

지금 당신의 손안에, 눈 안에 숨 쉬는 코안에, 주님 말씀 듣는 귀 안에, 주님이 당신 안에 살아 계심을 믿고 살 때 어떤 것도 행복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앉으나 서나, 잠을 자거나 깨어있거나, 주님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