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요한 7, 40ㅡ53.>

국회법 안의 인사청문회는 사람을 죽이거나 살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청문회는 여론몰이하는 것 같은 인상을 풍기며 청문회 전 여론이 나쁘게 돌아가면서 청문회 전에 사퇴 압력을 가합니다. 오늘 복음에 니코데모란 율법학자가 “우리 율법에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 하게 되어 있지 않은가?” 우리는 서로의 오해를 풀기 위하여 당사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의 행동을 살피고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주님은 여론이나 율법학자들이 판에 박은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고 본인의 정상을 참작하지 않고 죽이려고만 하여 결국은 십자가형에 돌아가셨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의 대상자는 여론에 따라 청문회를 준비하고 한쪽으로만 몰고 가면 누구 한 사람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사퇴하게 됩니다.

한 나라나 한 공동체도 본인의 해명을 듣지 않고 일반적 잣대나 원칙에만 적용하여 판단을 내리면 아무도 그 사실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오해를 안 받고 살 수는 없지만, 오해를 풀기 위하여 한 가닥 한 가닥 실오라기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누가 그러는데 누가 이렇게 말을 하는데'하면서 오해를 일으키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천천히, 자세히, 당사자와 대화로써 알아보고 해결해 나가야 오해를 풀고 참된 길을 걸어갈 수가 있습니다.

시편 49,19ㅡ20.에 “너는 입을 놀려 악행을 저지르고 네 입술은 간계를 엮는도다. 너는 앉아서 네 형제를 거슬러 말하고 네 어미의 아들에게 모욕을 주는도다.” 오늘 복음에도 자기 멋대로 자기 생각대로 말을 하면서 주님을 곤경에 빠트리려고 합니다. 우리는 소문이나 여론에 빠져 사랑해야 할 형제를 몹쓸 놈이라고 말을 하거나 형제적 의리를 저버리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남의 판단을 쉽게 따라가지 말고 진실을 읽고 알아보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생각 없는 이말 저말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중심을 잡고 참된 것과 잘못을 구별하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한다.'는 말씀을 듣고 진리를 따라 현실을 직시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오늘 저는 사실 이전에 소문이나 여론에 좌우되지 않은 자기중심적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