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있는 삶 <마태 5, 33ㅡ37.>

맹세는 지키기 위한 것이지 대충 해보는 것이 아니다. 거짓 맹세를 하지 말고 맹세한 대로 지켜야 한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헛소리를 하는 이들을 자주 보고 할 수도 없으면서 큰소리를 치며 무엇이든지 할 것 같은 사람을 보게 됩니다. 이런 사람에게서 악이 나온다고 하십니다.

매사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거짓 맹세나 헛소리나 큰소리를 치지 말고 오늘 복음의 말씀같이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저는 어느 날 작은 본당에 사제관을 다시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신부님 제가 지어 드리지요."하고 말을 하기에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고 기다리다 몇 년이 지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약속 금액이 점점 내려가더니 몇 년 지나 "이제 안 되겠습니다." 그래서 끝내 사제관을 짓지 못하고 본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하지 않은 것만 못합니다. 지도자들이 거짓 맹세나 헛구호를 통하여 희망이 없는 사람에게 희망을 잃어버리게 합니다. 역사를 시작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계획을 세우고 실천 가능한 것을 찾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책임을 지는 일은 주님이 십자가를 지고 죽음에 이른 것같이 죽음을 각오한 행동을 해야 합니다.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희생을 하지 않는 사람은 책임을 지는 일을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경우 공동체만 힘이 들고 절망에 빠지게 합니다. 얼마 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사람이 한국에 와서 우리나라의 창조 경제에 대하여 그것은 “헛소리”라고 평했다고 합니다. 책임성 없는 정책이나 이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자신이나 남에게 피해를 주고, 그 사람에게서는 좋은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이 나옵니다.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는데 회피하는 사람은 비겁자이며 지도자로 자격을 잃은 사람입니다. 독재하든 민주주의를 하든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은 책임을 지고 나가는 성실성, "예"할 것은 "예" "아니요" 할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수도자가 심사숙고 끝에 하느님 앞에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하였으면 죽을 때까지 “예” 하고 여기 있어야 합니다. 세례성사를 받으며 “예, 저는 믿나이다.” 하였으면 죽을 때까지 믿음을 책임져야 합니다.

저는 오늘도 약속한 바를 책임지지 않고 지도자로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