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현상 <마태 8, 23ㅡ27.>

이번에 일본 규슈 지방을 성지 순례 겸 관광 여행을 하였습니다. 그곳은 아직도 유황이 산 중턱에서 부글부글 끓어 올라 황 냄새가 나고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서 조금 가니 얼마 전에 화산이 폭발하여서 한 골짜기에 집, 농장 모두가 파묻힌 곳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다 가운데 섬 하나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면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이 자연의 현상을 구경거리로 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자연의 현상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오늘 독서에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도 이런 화산의 영향으로 된 것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자연의 힘을 막을 수 없습니다. 스비야코에 분도 성인이 삼 년간 은수 생활하던 곳에 가보니 분도 성인이 손을 벌려 넘어지는 바위벽을 막고 서 있었습니다. 그 동상을 기적의 동상이라고 합니다.
이제 다시 북쪽에서 장마 전선이 내려온다고 합니다. 100m, 200m 비를 감당하지 못하면 대홍수가 난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기도할까요? 아니면 자연에 순응할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있도록 지혜와 기술을 주셨습니다.

오늘 바람과 호수가 순종한 기적의 현상을 기도 안에 기다려야 할까요? 막을 힘을 가지고 방법을 찾아야 할까요? 주님은 자연의 현상을 거슬러 막으셨습니다.

수도원에서  "각 방에 처음 수도원에서 장만한 장식 외 다른 것을 들여놓지 마시오." 했는데 각 방에 들어가 보면 처음과 같지 않고 각자가 필요한 것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람은 필요에 따라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연은 인간의 머리와 능력으로 다스려야 할 것입니다. 기차가 바르고 빨리 가도록 길을 곧게 하고 굴을 뚫어야 합니다. 물길을 막아서 강의 범람을 막아야 합니다. 화산이 터지기 전에 방어체재를 만들고 예고를 하여 사람이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죽어야 할 운명이지만 죽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막아야 합니다. 이런 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주님과 같이 다스리는 것입니다. 자연의 현상에 밀리지 말고 극복해 나가는 지혜를 주님에게 얻도록 기도합니다. 하느님은 돌보고 다스리라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