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새로운 노래를 <마태 9, 14ㅡ17.>

우리는 아침이면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깊은 잠에서 어두운 밤을 지나 새날 새 빛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현실입니까? 오늘 복음에 "새 포도주는 헌 부대에 담지 않는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이 말씀은 새것과 헌것의 차별을 말씀하시고자 하기보다 하느님에게 새 노래를 부르는 삶을 살도록 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오늘이 그날이 아니라 오늘은 새로운 날이며 어제와 같은 날이 아니니 새로운 하느님을 만나고 새로운 찬미가를 불러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저는 십자가가 밑에 서서 주님의 발을 잡고 "오늘 다시 주님의 종으로, 주님으로 살게 하소서." 하며 청하고 새로운 다짐을 합니다. "주님이 자비로우신 것같이 저도 자비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시고,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러 오셨으니 평화를 전하는 사도 되게 하소서." 아침 독서 기도와 찬미가는 언제나 제 마음에서 새롭게 울려 나오며 그 시편 하나하나에 마음을 주고 어제의 시편이 아니라 오늘의 새로운 시편 찬미가로 올려집니다.

오늘은 모처럼 수도자 앞에 월 피정 강론을 하는 날입니다. 잘하려고 하기보다 내 생각을 새로 조명하여 형제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도하면서 새로운 아침을 시작합니다.

얼마 전 박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중국 고사를 이용하여 “처음에는 사람의 말을 듣고 행실을 믿었으나 이제는 말을 듣고도 행실을 살핀다.” 이 말을 듣고 새로운 찬미의 노래는 말만 듣고가 아니라 말과 행실이 일치한 삶을 새롭게 노래하는 것이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말은 잘하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 말은 헛소리가 됩니다. 많은 진리는 책에 있고 책을 보면 말을 잘할 수 있으며, 옛날 율법학자들이 율법을 연구하며 율법에 따라 살라고 말을 하지만 실천이 없어 주님은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을 하는 사람을 보시고, 헌 천을 새 천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새 시편의 노래를 올리려면 오늘 시편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재해석되어 각자의 마음속에 새롭게 울려 나와야 합니다.

새날 새 아침에 주님에게 새 노래를 올리도록, 준비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