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성적 <마태 22, 34ㅡ40.>

사람은 보통 시험을 통하여 그 일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가름을 받게 됩니다. 시험에 합격하려면 그에 해당한 지식이나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나이가 60이 되어서 운전면허 시험을 쳐서 몇 번 떨어지고 운전 면허장을 한 달 넘게 드나들었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오느라고 수차례의 시험을 치렀습니다. 주님도 율법 교사들의 시험을 받았다고 하시며 참으로 정답을 말씀하심으로써 율법의 정신은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시험은 남의 손에 의하여 보기도 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시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아침이면 일어나 오늘 하루를 살 수 있는지를 시험적으로 몸을 움직여 봅니다. 다리도 흔들고 손도 흔들고 눈도 움직여 보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일 저런 일을 할 수 있는지도 알아보는 시험이 필요합니다. 시험의 결과는 좋은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좋으면 다행이지만 나쁘면 절망을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 시험으로 인생 전체를 걸고 살 이유는 없습니다.

요사이 공무원 시험이니 대학원 시험이니 하며 청년들이 무더운 여름 쉬지도 놀지도 못하고 책상 앞에 앉아 비지땀을 흘리는 것을 보면 시험 없는 세상이 어디 없는가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인생은 처음부터 시험을 위해 태어난 것같이 보입니다. 사실 시험이 없이는 새로운 창조가 불가능합니다. 약품 하나도 만들어 내려면 많은 재력이 동원되고 수백 차례 시험을 거쳐서 사람에게 사용하고 무서운 핵폭탄도 수백, 수천 번 핵실험을 통해서 실지로 사용한다는 말을 들으면 모든 것이 시험을 통해 형성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우리를 유혹에 들게 하지 마시고 <시험에 들어도 합격하게 하시고> 악과 죄에 물들지 않으려면 많은 시험을 거쳐 지혜와 현명한 판단이 서야 합니다. 주님은 구약의 율법을 만들어 그 내적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어 바른말을 하신 것 같이 우리도 시험에 들지 않으려면 하느님의 지혜를 듣고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며 살아야 인생의 시험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는 모든 믿는 이들이 온갖 시험에 합격증을 받아 인생을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고 하늘나라에 합격증을 받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