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 <요한 1, 19ㅡ28.>

험한 길을 개척하여 뒤따르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길을 가도록 하는 사람은 선구자입니다. 선구자의 삶은 누구보다도 어렵고 힘든 일을 해내야 하므로 광야의 소리라고 한 세례자 요한과 같은 사명을 지니게 됩니다. 우리는 선배나 선조들이 이루어 놓은 터전에서 안전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험한 산에 길을 내어 사람이 산을 오르게 하고 험한 바닷길을 배들이 안전하게 바다에 나가 목적지에 이르게 합니다.

하느님을 찾는 길은 쉬운 길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분, 말을 직접 하지 않는 분입니다. 어둠을 헤매는 사람은 빛을 찾아 나가려면 안내자 선구자가 필요합니다. 선구자들은 당신들의 선구자적 일로 주님을 찾는 사람들이 주님의 찬란한 빛 속에 살게 하십니다.

이 일을 해야 하는 이들이 누구입니까? 주님을 알고 믿으며 사랑하는 바로 당신입니다. 선구자의 일은 다른 이를 목적지에 가도록 하는 주님의 도구이지 자기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은 언제나 물과 같이 겸손하고 온유함이 필요합니다.

하느님 외 아무도 스승이라 부르지 말고 아버지라 부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 주님의 일꾼이며 심부름꾼일 뿐입니다. 저는 50년 주님의 길을 닦고 모든 이를 주님에게 인도하기 위해서 살았지 내가 모든 이의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주님을 알리고 주님께 모든 이가 가는 길을 열어주는 일만이 저의 일이었습니다.

교회 일의 중책을 맡은 이들은 자기가 교회의 목적같이 행동한다면 언제나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강의 양쪽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뿐입니다. 우리 위를 사람들이 지나가 주님의 나라로 인도되어야 합니다.

저는 하느님을 알고 믿는 모든 사람이 주님의 선구자 역할을 올바르게 이행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