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마음은 눈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잠이 오는 눈은 모든 것을 마음에 담아 두지 않고 귀찮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눈빛이 빛나고 다른 이를 이끄는 눈길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마음은 거룩하고 사랑이 충만하여 눈이 빛나고 누구나 주님과 눈길을 마주치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거울 앞에 서서 자기 눈을 뚫어지게 보면서 빛이 나는 눈인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은 눈에 선함, 착함, 정직함이 배여 나옵니다. 오늘 예수 성심 축일, 사제 성화의 날을 지내면서 다섯 차례 성사를 주면서 사제 성화의 근본적 요소는 사제의 기도생활이며 사제가 자세를 낮추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제품은 결코 세상의 권력이나 권위의 상징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봉사직입니다.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자리입니다.

하느님이 사제의 완전성을 요구하셨다면 온갖 인간적 욕망에 휩싸여 있는 사람인 사제가 아니라 천사들에게 사제직을 주어 세상에 아무런 실수 없는 삶을 살도록 하셨을 것을 사람에게 주신 것은 잘못할 때마다 주님께로 향하여 살도록 하시고 죄를 짓는 이들 안에 살면서 그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그들과 주님께 방향을 세우게 하려는 것입니다.

사제가 자신의 잘못을 알고 겸손하지 않으면 일반 신자는 겸손의 삶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는 50년의 사제 생활을 체험하면서 다른 사제의 어려움을 듣고 나의 체험이 그들에게 작은아들의 비유를 설명하듯 절망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을 감사하고 찬미하며 살아가도록 권고하고 절망이 없는 고귀한 사제직을 버리지 않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

사제들이 맑은 눈을 가지고 빛을 바라는 삶을 살면서 신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