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 <루카 2, 41ㅡ51.>

오늘 성모 성심 축일 미사 복음에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하심 같이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언제나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시어 되새김하심으로 그 말씀이나 의미를 깊이 알아듣고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되새김은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 되씹고, 되씹음으로 음식의 맛을 알고 위 속으로 들어가 다시 되새김하고 장을 지나면서 되새김하며 영양을 온몸에 공급하고 살아가는 힘을 얻고 활동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도 듣고 되새김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을 수 없으며 실천하지도 못합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듣고 자신 안에 되새김하시면서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하시면서 순종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도 “제가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

우리는 주님을 살다 보면 잃고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는 주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지 못하고 되새김이 없어서 일어난 일입니다.

듣고 지나쳐 버리는 말, 경청하지 않는 말, 듣고도 잊어버리는 말이 아니라 자기 안에 주님의 말씀이 머물고, 되새김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국민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국민의 말을 경청하지 않은 지도자는 불통의 지도자이며 국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기 할 말만 하고 듣지 않는 사람은 그 자체가 불통의 사람입니다. 주님의 복음 전도사로 불린 사람이 복음 자체인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복음의 전도사가 될 수 없듯이 우리는 서로 사랑하기 위하여 서로를 알기 위하여 서로 경청하는 삶과 상대의 말을 깊이 되새김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성모님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깊이 되새김하셨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