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사명 <마태  9, 9ㅡ13.>

교회의 존재 의미는 교회 그 자체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와 함께 있는 것이고 그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교회가 높은 자리에서 고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거룩함만 강조하는 한 교회의 존재는 이 세상에서 상실합니다. 하느님께서 천사에게 사제의 의무를 맡기지 않고 약점이 많은 인간에게 의무를 주신 것은 약한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기 위함입니다. 세상의 교회가 설 자리는 빈민가, 자유를 잃고 사는 사람, 권력에 억눌려 사는 사람, 가난한 이, 부자에게 착취당하고 우는 사람, 소외된 사람, 명예도 이름도 없는 천대받는 사람 안에 살고 그들을 참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주기 위함입니다.

주님이 약한 인간성을 이해하고 구원을 주시려고 사람이 되신 것같이 교회는 힘 있는 자의 편이 아니라 힘없고 죄 많은 사람의 편에 있어야 합니다.

“나는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만일 하느님이 의인이나 완전한 인간을 위하였다면 약점 많고 죄 많은 사람을 창조하시지 않고 천사와 같은 의인을 만들어 기뻐하시며 아무런 걱정 없이 지내셨을 것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구원을 해야 하는 존재이며 사람이 가진 약점, 모자람, 잘못된 것 때문에 하느님을 필요로 하고 하느님과 어울러 살아야 합니다.

인간의 삶도 처음부터 편하고 안정되고 문제가 없다면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라 아무 재미도 없을 것입니다. 고통을 극복하고 일어서는 삶 안에 사는 의미가 있고 쓰러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면서 보람을 느끼고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저는 지난날 나를 힘들게 한 것이 오늘은 나를 행복하게 하고 오늘 어려움을 체험하면서 희망을 품고 내일을 위해 더 일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약하고 죄인이어서 주님이 있어야 하고 주님이 계셔서 나는 절망 중에도 희망을 품고 오늘을 살아갑니다.

저는 모든 이가 어떤 어려움에도 절망하지 않고 주님에게 희망을 품고 죄인을 부르러 오신 주님을 찬미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