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마음 <마태10, 17ㅡ22.>

하느님의 믿음을 증언하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를 알아보면 대부분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희생이 믿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가 되고 믿음을 영광스럽게 장식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순교자의 맥으로 하느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고 세상 끝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그들의 순교 열정이 확고한 믿음으로 믿는 사람을 하느님께로 인도합니다.

오늘 성 김대건 안드레아는 약관의 사제로서 모범이 되어 한국 사제의 주보자이며 그를 따라 살기를 바라게 합니다. 저의 방에 빛바랜 안드레아 성인의 사진은 아침마다 저를 거룩한 사제로 이끌어 줍니다. 저는 나이 80이 넘으면서 분명한 믿음의 증표를 남기지는 못하였어도 순교자의 마음을 내 안에 깊이 간직하고 매일의 삶을 순교자로 사는 것은 순교자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에게서 마음의 온유함을 배우고 더욱 겸손한 사제로 살기를 노력할 뿐입니다.

제가 사제로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게 해주시는 분이 오늘 축일을 지내는 김 대건 성인의 은덕입니다. 그분의 마지막 글, 순교 순간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런 사제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여! 우리 한국의 사제들이 성화 되고 사목자로 자기 희생을 하는 사제로 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