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교회 <마태 10, 7ㅡ15.>

요사이 신앙 교리와 사회 교리가 교회 안에 하나의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현실 문제는 어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한다고 하며 교회도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교회가 빈곤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재산이 있어야 한다." "오로지 하느님에 의하여 살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하늘나라를 선포하는데 “전대도 금도 그리고 돈도 지니지 마라.” 가는 곳에서 받아서 생활하도록 지시하십니다. 그러나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교회는 교회 운영을 위하여 재산이 필요합니다.

교회의 가난은 받은 것을 낭비하지 말고, 교회가 필요한 것만 사용하지 말고, 있는 것을 가난한 이에게 나누는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성당을 짓는데 지나치게 큰 비용을 들입니다. 중세기에 보듯이 많은 돈을 들여 성당을 장식하면서 가난한 이들을 배려하지 않아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어떤 이는 교회는 고통을 당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고 굶주리는 이들에게 배부름을 주어야 가난한 교회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각 성당의 제대 꽃장식을 줄이거나 하지 않으면 막대한 돈을 절약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지 않은가?" 제안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가난한 교회는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본연의 사명입니다.

저는 교회가 고통을 당하는 이들의 편에서 함께 고난을 겪고 가진 것을 굶주리는 이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가난한 교회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