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독선 <마태 12, 1-8>

"하느님은 하느님만을 위하여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나를 만드셨다." 이 말은 앤서니 드멜로의 "벗어나십시오." 책을 보다 읽은 글인데 긍정하면서 '하느님은 하느님만을 위하여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말인가?' 그러나 오늘 복음에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다는 주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참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나는 하느님을 위하여 존재하지만, 하느님의 영원하고 완전하심은 나를 위하여 있다는 사실을 알면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깨닫고 하느님을 찬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사람이 가정이나 교회나 수도원이나 한 공동체를 위하여 존재하지만, 그 공동체는 한 사람을 위하여 모든 것이 있다는 것을 알면 공동체의 현존함은 축복이며 행복입니다.

독선적이라고 생각하는 하느님을 알게 된 것은 얼마나 다행한 것인지 하느님의 진실이 이렇게 저렇게 달라지면 우리는 어디 의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독선은 국민을 억압하고 부자유스럽게 하지만 한 목적을 향하여 질서 잡아주고 더 큰 자유를 누리게 한다는 사실을 알면 통제나 원리나 원칙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수도자는 수도원을 위하여 존재 의미가 있지만, 수도원은 수도자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끄는 사명을 가지고 원칙에 맞는 삶을 살도록 합니다. 아빠스의 독선적 판단은 많은 이를 불편하게 하지만 공동체의 존재 의미는 이 때문에 살아납니다. 기초가 없으면 집을 지어도 무너지듯이 기초를 세우는 장상의 명령은 공동체의 존재 의미입니다.

오늘 복음에 제자들의 행동은 율법을 거스르는 것 같이 보여도 인간의 기본적 삶을 사는 데 필요한 행위임을 주님은 변호하시면서 "나는 안식일의 주인이다." 하십니다.

벗어나서 사는 길이 있으면 벗어나야 합니다.

저는 오늘 주님을 위하여 사는 사람들이 주님이 그를 위하여 사신다는 것을 알고 하느님을 사랑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