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 있는 사람. <마태 13, 1-9.>

소리를 뜻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각자의 마음에서입니다. 새소리를 기쁨이 넘치는 소리로 들을 수 있기도 하고 슬픔이 넘치는 소리로 듣기도 하는데 듣는 이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란 듣고 그 의미를 새겨듣는 사람이며 그 말씀에 마음으로부터 순종의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규칙서에 수도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찬미가를 노래하고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아침 종소리부터 듣지 못 하여 기도도 못 하고 일부터 한다면 바른 삶이 아닙니다. 수시로 아빠스님은 아침기도에 참석하라고 권고하지만, 참례를 못 하는 형제가 있습니다.

무수한 복음 해설을 강론을 통해 듣지만, 귓등으로 흘려보내는 사람은 아니, 들을 귀가 없는 사람은 말귀가 없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없으면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무관하거나 중요한 말의 의미를 지나쳐 버립니다.

어제 오도 아빠스님이 저녁기도 후 저에게 오늘 저녁 먹지 않고 맥주 한잔 자기 방에서 먹겠다고 하셔서 허락하였는데 끝기도 시간 나에게 원망하시는 말씀을 하시며 맥주를 왜 안 가져왔느냐고 원망하는 말을 하며 맥주를 가져오라고 청했다고 합니다. 아차! 실수! 그래서 당가실에 가서 맥주를 늦게나마 받아서 방에 갖다 드렸습니다. 마음은 시간 시간을 잘 포착하고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내 말귀가 어두운 것을 반성했습니다.

아침이면 감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그날 듣지 못하면 하루가 의미 없이 지나갑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깊이 묵상하지 않으면 그 귀하고 중요한 말의 의미를 상실하며 하루를 헛 살게 됩니다, 오늘 아침은 5시 기상 종소리 듣고 일어나 아침 성체조배 시간을 놓쳤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말씀을 듣고자 마음을 다하여 귀를 기울여 봅니다.

저는 아침 말은 분명하게 듣고 그 의미대로 실천하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주님의 말씀이나 형제의 말을 잘 알아듣고 가난한 마음으로 그 뜻을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