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 산에 거처를 마련한 사람 <마태 13, 44-52.>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을 찾아 생의 전부를 걸고 찾아 나섭니다. 목숨 걸고 사람은 찾은 그 일에 정성을 다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힘을 다합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직업이 있습니다. 많은 직업 중에 많은 직업은 경쟁 사회에서 경쟁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는 경쟁이 아니라 오히려 양보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시온 산에 오르게 됩니다. 그 나라는 비유의 말과 같이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시온 산이 어디에 있을까요? 찾아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알면 하느님의 나라가 자기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양심의 평화입니다.

각자가 양심의 참 평화를 얻으려면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해야 하듯이 버려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 유병언의 아들이 체포되었을 때 사람들에게 비추어진 모습은 안도였습니다. 숨어서 언제 집힐지 모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떨고 있던 삶보다도 모든 것을 버리고 잡혔을 때 명예도 권력도 재산도 아무것도 아니고 양심의 평화를 얻게 되었습니다.

유병언도 자살인지 타살인지 자연사인지 판명이 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죽음으로써 세간에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영적 삶을 살려는 사람은 하느님 아닌 것은 모두 버려야 하느님을 살 수 있으며 시온 산에 거처가 마련됩니다. 하느님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너희는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듯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야 시온 산에 오르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에굽에서 불러내시어 40년 동안 광야의 삶을 살게 하신 것은 바로 민족적 정황에 있었습니다. 그 후에야 가나안 땅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시온 산에 거처를 마련하여 살려면 자기 자신마저 버려야 함을 알고 정화의 길을 걷고 하느님과 양심의 평화를 통하여 일치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