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의 상대 <마태 17, 1-9.>

오늘 주님의 변모 축일 복음에 주님은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변모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셨다고 합니다. 주님은 큰 구원의 일을 앞에 놓고 혼자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의논하고 무엇인가를 결정하시는 모습에서 우리도 대화의 상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에 동참하시며 주님의 뜻에 의합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는 혼자 생각하고 혼자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 시간은 기도 시간이며 기도하는 사람은 마음속에 악이 숨어들지 못하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 자신이 변화된 몸이 되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하나 되는 순간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여기에 장막을 지어 주님 하나, 모세 하나, 엘리야 하나."라고 하는 말은 우리 안에 주님의 거처가 언제나 마련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말입니다. 내 안에 주님의 장막을 지어 주님과 함께 거처하는 삶을 살고자 하면 오늘 하늘의 말씀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 그의 말을 들어라.” 하심 같이 우리의 일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대화 상대를 해주시는 주님을 찬미하고 감사합시다. 요사이 "교황과 나"라는 책이 출판되어 교황님의 삶과 자신의 삶을 대조하므로 자신의 삶을 더 높은 평가를 하는 것 같이 우리도 주님과 대화를 나누고 주님을 대화의 상대로 삼으면 우리 자신은 영적 성장을 하고 하느님 나라에 살게 됩니다. 그러면 주님이 아니고는 의미가 없고 주님이 현존하심으로 어떤 시련도 극복하고 십자가의 승리를 기대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주님에게 “저는 수도자로서 살아가는데 너무나 짐이 무겁습니다.” "60년 동안 이 생활을 하면서 아직도 자기 희생이 모든 이를 살리는 일인 것을 모르느냐?" 하시며 매일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시듯이 저도 십자가에 죽어야 함을 깨우쳐 주시며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후 부활하셨듯이 나도 오늘 십자가의 죽음이 내일 부활의 영광에 동참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주님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주님의 길을 알고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 그래야 모세와 엘리야와 같이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