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같은 분 <마태 14, 22-33.>

오늘 물 위를 걸으신 주님은 바람과 같은 신분이십니다. 바람은 아무것과 섞이지 않고 자기가 가고 싶은 데로 가고 불고 싶은 데로 불어옵니다. 한국에 직접 온다던 태풍이 한반도를 스쳐 지나 일분 열도를 따라 불어 한국은 작은 영향권 안에 들어 비만 많이 동해안에 내린다고 합니다. 왜 주님을 바람이라고 부르게 되었는가 하면 바람은 물 위를 스쳐 지나가면서 물결을 높입니다. 주님 바다 위를 걸어가시니 바람이 일어나 풍랑이 심했지만, 배에 오르시자 바다가 잠잠해졌다고 합니다.

우리도 바닷물 위를 걸을 수 있습니다. 이는 세상의 풍파를 헤쳐나가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람처럼 살면 물 위를 걷듯이 자기 자신을 비우면 가벼운 몸으로 세파를 헤쳐나가면서 안전하게 살아갑니다. 이는 자신을 비우는 사람입니다. 짐을 지고 무거운 몸으로는 땅 위를 걸어도 땅이 꺼질지 모릅니다.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욕을 버리는 사람은 누구보다 안전하게 세파를 헤쳐나가면서 안전하게 구원의 길을 걸어갑니다.

사람들이 세상의 권력, 재력, 명예에 빠져 버리면 세상의 작은 풍파도 견디지 못하고 좌절합니다. 베드로 사도가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여 의심을 품고 죽으면 어쩌나 생각하는 순간 물에 빠지게 된 것은 믿음으로 자신을 내려놓지 않아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혹시 비우지 못해서 세상의 풍파에 휩싸이게 되어도 주님의 손을 잡으면 다시 일어나 물 위에 오를 수 있습니다. 세상의 거친 삶 안에 가라앉은 삶을 위로 상승시켜 세상의 많은 장애물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왜 우리는 무거운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갑니까? 벗어나고 내려놓고 가벼운 몸으로 바람처럼 세상을 살아갑시다. 오늘도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들을 위하여 하루속히 짐을 벗어 던지고 가벼운 몸으로 바람처럼 안전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