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자비를 남용하는 사람. <마태18, 21-19, 1.>

우리는 하느님에게 큰 빚을 지고 살면서, 하느님의 자비로 탕감받고 살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자비하지 못한 삶을 살아갑니다. 아침 묵상 중에 '나는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에게 얼마 큰 죄를 짓고 용서받고 사는가?' 주의 기도문 안에도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기도하면서 오늘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을 용서하시는 비유 속에 우리의 행동 방향을 알려주십니다. 그렇게 큰 것을 용서받고 형제의 작은 잘못을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생명을 지니고 사는 모든 이는 용서와 자비를 한없이 해야 할 의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복 심리가 작용하여 자기가 잘못한 것을 기억하지 않고 남의 잘못만 따지는 습관이 있습니다. 야당이 여당이었을 때의 자기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여당의 잘못만 따지고 비난하고 악순환을 계속합니다. 민주주의가 정치 이념의 최고 가치라고 하면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형태는 비민주적 형태입니다.

결과를 보고 시작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막강한 권리를 가지고 살던 사람이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면서, 권좌에 있을 때 누리던 것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비를 남용한 사람입니다.

오늘 콜베 성인은 하느님에게서 받은 귀한 생명을 나누어 주심으로 자기 권리를 내어주셨으며 이는 바로 하느님의 자비를 바로 사용하여 하느님이 자비로우심 같이 자비롭게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 하루의 삶을 기적적으로 하느님에게서 받아 누리게 되었으니 이 기적적 삶을 남용하지 말고 바로 사용하는 사람이 되어야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됩니다.

오늘도 저는 하느님의 큰 은혜를 받고도 무관심으로 자비를 베풀지 않은 삶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