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평화와 영광의 날 <루카 1, 39-56.>

어제 교황님의 강론 속에 경제적 차원, 정치적 차원을 넘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중심적 생각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성모승천 축일은 하늘의 영광이 아니라 이 땅의 영광이며 인간의 승리입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땅에 임하심을 보여주는 분명한 메시지입니다.

시편 23편을 보면 세상은 주님의 것으로 주님의 영광이 성문 안으로 들어오시어 영광의 임금님이 되신다고 하십니다. 교황님이 한국에 오신 이유는 땅을 평정하러 오시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사는 이들에게 평화를 주시고 희망을 주시려고 오셨습니다.

우리가 그 전하시는 것을 바로 받으려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하고, 거짓을 맹세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 하늘에 오르신 마리아는 하느님이 주신 땅을 견고하게 하시어 성모의 노래 안에 있듯이 교만한 자를 흩으시고, 권력을 남용하는 권력자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내치셨다고 하시며 비천한 이, 마음이 깨끗한 이, 굶주리는 이를 배부르게 하신다고 하시면서 이 땅에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하셨습니다. 이 말씀대로 마리아는 사셨고 이로써 이 땅에 영광의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성모님의 역할은 지속해서 세상 안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성모님 승천의 영광은 우리의 영광이 되도록 마련하셨습니다.

어제 우리나라에 오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이 나라의 종교 지도자와 온 나라의 지도자들이 찬송을 아끼지 않은 것은 주님을 사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교황으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 그의 말이나 행동은 하늘의 영광을 세상에 옮겨놓는 삶을 보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 영광을 이 땅에 심어 놓아야 오늘 축일의 의미를 사는 것입니다. 인간이 사는 땅을 아름답게, 살기 좋게 잘 다지고 만들어 내야 모든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게 됩니다. 우리는 세상에 사는 그리스도로 존재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하느님을 사신 것같이 우리도 하느님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저는 이 땅에 하느님의 영광이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을 통하여 하늘에서와같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