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사람 <마태 22, 1-14.>

이번 교황님의 방한은 우리가 교황을 초대하였지만, 사실은 우리가 교황님의 초대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교황님은 하느님의 메시지를 당신 몸에 지니고 당신 앞에 우리를 초대하였습니다. 교황 가까이 가서 손을 잡거나 강복을 받는 것이 초대에 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사도로서 하느님의 나라에 우리를 초대해주셨습니다. 말씀과 행동 "내가 너희를 사랑함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초대장입니다. 나는 교황님의 행동은 사진으로 남기고 교황님이 각 곳에서 한 말씀을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긴 것을 보관하여 내용을 음미하고 맛 들이고 초대에 응답하고자 합니다.

지난 8월 19일 광안리 올리베타노 수녀원의 종신 서원식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초대에 온몸으로 응답하고 일생을 주님의 식탁 아래 살고자 모든 것을 버리고 초대에 응답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는 주님이 보여주신 말씀과 행동을 따라 살아야 바로 사는 길입니다.

초대된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뒤로 미루거나 응답하지 않고 자기 일에 빠져 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에 할 일이 많이 있고 출세하고 먹고 살고 가족을 살리기 위하여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지만, 주님의 초대만큼 큰일은 없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초대의 내용과 모범이 있지만 가장 확실한 초대의 삶은 각기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입니다.

교황님이 우리를 초대한 세상도 정의와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며, 물질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세상에 초대하였습니다.

정치적 해결사로, 경제적 해결사로, 사회적 해결사로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우리를 초대하는 깊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의 보수나 진보나 누구 편에 든 것이 아니라 진실과 사랑의 편에 계시면서 우리를 초대하였습니다.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느님은 언제나 좋은 것 더 좋은 것을 준비하여 부르시는 것을 알고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하느님의 초대에 하는 모든 일을 뒤로 미루거나 포기하면서 “네” 하고 기쁜 마음으로 응답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