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어야 할 것은 <마태 24, 42-51.>

깨어 있다는 말은 잠을 자지 않고 눈이 떠 있다는 말이지만 실상 눈은 떠 있어도 잠을 자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깨어 있어야 할 것은 눈뿐이 아니라 귀도 열려 있어야 하고 입도 열려 있어야 하고 코도 열려 있어야 하지만 가장 열려 있어야 할 것은 마음입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서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살아 움직여도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마음이 열려있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아무도 자기 안에 들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마음이 깨어있지 못한 종은 불법을 저지르고 결국은 위선자와 같은 취급을 받는다고 하십니다.

마음이 깨어있는 사람은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며 불의한 세상에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열려있지 않으면 할 말을 하지 않고 비겁자가 되고 할 일을 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이 됩니다. 하루는 성당에 잘 나오다가 안 나오는 이을 방문하여 성당에 나오지 않는 이유를 물으니 이런 이유, 저런 이유를 대면서 그런 일이 다 해결된 다음 신앙생활 다시 하겠다고 하다가 한참 있다가 "사실은 마음이 없어서이지 마음만 먹으면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나갈 수 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사람의 말을 들었습니다.

봉사나 나눔이나 친교는 마음의 문제이지 다른 조건의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만 깨어 있으면 못 하는 일이 없습니다. 어떤 장애도 극복할 수 있으며 장애가 오히려 용기와 힘을 얻는 기회가 됩니다. 왜 마음의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을까요? 이는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서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기의 모든 것을 주고 언제나 기다리는 삶을 살아갑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기도에 참석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며 하느님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사는 사람이지만 기도시간에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체험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깨어 유감에 들지 않게 일찍 일어나 기도하는 사람은 늘 깨어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오늘도 믿는 사람이나 수도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마음이 깨어 있어 하느님의 사람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