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의 죽음의 책임자 <마르코 6, 17-29.>

역사를 되돌려 의인인 요한의 죽음에 책임을 묻는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하느님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왜 그에게 의로운 생각을 심어주어 바른말을 하게 하였나 물으면 그 질문은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또 사람들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 정의를 자기 것인 양 막가파처럼 행동하도록 버려두신 것은 하느님 책임이라고 하는 것도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그 책임은 바로 불의를 범하고도 자기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지금 법을 만들어 이런 의인의 죽음이 없도록 한다고 하더라도 자기 불의를 개선하지 않으면 이런 의인의 죽음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요한 세례자 성인의 수난 기념일을 지내면서 그 죽음이 하느님의 영광으로만 돌리고 의인의 억울한 죽음을 찬미 찬송만 하면 부족한 생각입니다. 인간의 문제를 인간의 문제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우리 안에 있어야 합니다. 이는 하느님이 인간의 모든 법안에 의로움과 사랑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첫째 하느님을 거스르는 사람, 사람을 거스르는 사람, 이는 불의로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인간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입니다. 정의롭지 않은 사람은 사랑이 없는 사람입니다. 정의는 사랑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고 사랑이 있는 사람만이 불의에 저항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갑니다. 세월호의 비극을 만들어 낸 사람은 세월호의 선주입니다. 그는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 낡고 시효가 지난 배를 개조하고 그 배에 용량 이상의 짐을 싣고 바다에 배를 띄운 원인입니다. 또 선주가 그렇게 하도록 용인한 사람들이 책임이 있으며 사고 후에 긴급한 구조에 임하지 않는 사람, 그들을 배에 남겨놓고 자기만 살려고 도망친 사람들의 책임입니다. 이런 것이 총체적 불의로 이루어졌다고 해야 합니다.

둘째는 시기와 질투입니다. 남의 불행을 좋아하는 사람,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 질투하며 일을 방해하는 사람입니다. 헤로데는 불의를 범하고 헤로디아는 시기 질투로써 요한을 죽음으로 몰고 갔듯이 불의가 사랑을 잃고 시기 질투와 합하면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불의로 몰락하는 사람은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함으로 사이코패스 같은 행동을 취하여 죽기 아니면 죽이는 삶을 살게 됩니다. 북쪽의 삼대 독재가 불의를 범하면서 남쪽의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고 핵전쟁을 부추기고 있거나 장거리포를 날리면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든다느니,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는 형상과도 같습니다.

저는 오늘도 정직하고 깨끗한 사람들, 의인들이 사랑 없는 불의한 사람들의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