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보다 귀한 것 <마태 16, 21-27.>

오늘 복음에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셨지만 주님은 온 세상의 주인이시면서 자신의 목숨을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으니 이는 또 다른 의미를 우리에게 주십니다. 주님은 아버지의 뜻을 따르려고 목숨을 버리셨으며 어떤 이는 자유를 얻으려고 자기 목숨을 버리는 사람, 나라를 구하려고 목숨을 버리는 사람, 얼마 전에 영민 아빠는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려고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였습니다. 많은 순교자는 신앙을 지키려고 목숨을 버렸지만, 이는 헛된 죽음이 아니라 우주보다 무거운 가치를 지닌 것입니다. 온 세상은 권력, 재력, 명예를 이르는 말입니다. 누가 참 평화나 자유나 사랑 때문에 죽임을 당한다면 이는 세상에서도 칭송과 영광을 받게 됩니다.

저는 헛된 죽음을 보게 될 때 마음이 아파집니다. 권력을 얻고자 사람을 죽이거나 권력을 잃었다고 죽음을 택하는 사람, 재산을 얻으려고 살인하는 사람, 재산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 남보다 더 명성을 얻으려고 명성을 가진 사람을 중상모략하거나 명예를 잃었다고 체면 때문에 자기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은 모두가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죽음을 개죽음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누구나 귀하게 여기고 자기 사랑을 우선해야 합니다. 또한, 자기 생명이 귀한 것같이 다른 이의 생명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사람의 도리입니다. 어떤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은 “목마르다, 나무 사이로 햇살을 본다, 음악을 듣는다, 울고 웃을 수 있다는 것, 숨소리를 느끼는 것, 아파하는 것.” 등이라고 하는 시를 보면서 살아 있다는 것은 참으로 평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 살아 글을 쓰는 저 자신에게 감사하고 찬송을 줍니다.

그러나 저는 이 순간에도 하느님을 위하여 살이 있고 수도 공동체를 위하여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오늘을 허락하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아침 30분의 성체조배, 한 시간의 독서기도와 찬미기도 차려놓은 아침 밥상을 받으면서 오늘 나에게 새로운 하루를 살게 하신 주님을 찬미합니다.

우주보다 귀한 생명을 하느님과 사람을 위하여 봉헌하는 하루가 감사와 찬미의 삶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