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사람 <루카 4, 16-30..>

아무리 잘 그린 그림이라도 가까이 가서 눈을 대고 보면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고 멀리서 감상을 할 때 그림의 구도나 색채의 조화를 어울러 아름답게 보게 됩니다. 사람도 멀리 있을 때 그 사람에 대해 좋은 호감이 가까이 살다가 보면 존경심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부부도 처음에는 서로 잘 모르고 있을 때 좋은 점만 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약점을 발견하며 권태기도 오고 말도 하기 싫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고향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존경을 받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가난하게 자랄 때 모습, 어머니나 아버지의 삶을 잘 알고 목수의 아들임을 알고 있어 '저런 사람에게서 무엇이 나올까.' 하고 경멸의 눈초리 무시하는 태도가 나오게 됩니다.

우리가 서로 존경을 하고 받으려면 서로 예모다운 삶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하면서 예를 잃어버려 갑니다. 위아래도 모르고 서로 조심해야 할 사람을 구별 못 하고 말이나 행동을 막가파식으로 하는 사람들 때문에 선한 사람 아무 탓도 없는 사람이 공중 앞에서 창피를 당하고 고통을 겪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존댓말, 상대를 긍정적으로 하는 말이 있으며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국가의 대표적 인물을 앞집 똥개 모양 부르고, 욕하고, 모략하는 세상 독재자의 딸이라고 아버지의 삶을 똑같이 취급하여 배격하고 경멸하기에 나라가 중심을 잃고 있습니다.

수도원에서 젊은 아빠스를 무시하고 존경하지 않으려고 하면 그 공동체는 희망이 없습니다. 저는 원장으로 아부하는 말이 아니라 그 말이나 행동에 언제나 예모를 갖추려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식당에서도 옆자리에 계신 아빠스님이 반찬을 뜨지 않으면 먼저 손을 대지 않고 기다리며 뜨신 다음에 음식을 뜹니다. 저는 이 작은 행동을 통하여 존경심을 키우고 평상시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오늘 저는 가까이 있다고 조금 안다고 반말이나 존경심을 잃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