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기도 <루카 6, 12-19.>

오늘 복음에 주님은 “밤을 새우며 기도하셨다.” 밤샘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기도를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몸과 정신이 일치하여 오로지 주님에게 향하는 마음은 성령의 힘 안에 자신을 의지하는 기도입니다. 고요한 밤중에 주님만 바라보며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은 진실하고 깨끗하며 깊은 명상의 세계에 들어가 주님을 만나는 고귀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생각 없는 사람들의 지도를 받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가고 방향을 잃은 배와 같이 됩니다. 소란하고 야단스러운 안에는 정신이 흩어져 맨붕 상태에 빠지고 앞뒤를 분간 못 하게 됩니다. 저는 오래전에 학교를 늦게 들어가 배워야 할 것이 많아 공부해야 해서 아침 3시에 일어나 아침 미사 갈 때까지 공부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 덕분에 성적도 올라가고 지금까지도 4시에 일어나 기도시간까지 깨어 조용히 기도하고 준비하는 것이 아무런 장애가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이는 노인이 되어 아침잠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 더 자고 싶지만, 그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저의 영성 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깨끗한 정신으로 생각하면 낮에 이런 일 저런 일 신경 쓰며 일하는 것보다 몇 배의 효과가 있습니다. 밤 기도를 권해봅니다. 아무것도 방해받지 말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보세요. 주님의 응답을 얻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가정사에 시달려 방향을 잃은 사람, 당면한 문제가 너무나 힘이 들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은 수도원 손님의 집에서 조용한 기도시간을 가져 보시기를 권합니다.

기도하는 신자, 기도하는 수도자, 성직자 모두를 위하여 철야기도의 맛을 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