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많으신 어머니 <요한 19, 23-35.>

성모님의 사랑만이 모든 고통을 이겨 내시고 우리도 마리아를 따라 사랑으로 고통을 극복하도록 이끄십니다. 또한, 주님의 고통에 동참하셨듯이 온 인류의 고통에 동참하시고 일어나는 일들 안에 현존하십니다. 20세기에 와서 마리아의 깊은 연민의 정은 세상의 어느 어머니보다 강하고 섬세하고 성모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시고 고통을 없이해주십니다.

주님의 어머니시며 온 인류의 어머니 되시기에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주십니다. 오늘 저는 지난날 성모님의 고통보다 더 힘든 고통을 살고 계심을 말하고 묵상하려 합니다.

아들 예수님은 하느님으로 인류를 구하시려 십자가의 죽임을 당하셨지만, 오늘 우리는 너무나 심한 고통 중에 살고 있습니다. 지구촌 방방곡곡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하나 점검해보면 어느 하나 쉽게 넘어갈 일이 없습니다.

전쟁의 공포 속에 죽음 기다리는 사람들, 굶주림 속에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어린이들, 독재나 지도자의 욕심을 채우려 약한 백성을 억압하고 죽음으로 끌려가는 사람들, 늘어나는 환경오염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고, 핵의 위험 속에 사는 사람, 자식을 잃고 슬픔에 젖어있는 사람, 대기업주에게 착취를 당한 사람, 고독하게 죽어가는 사람, 박해를 받고 순교하는 사람에 대한 근심이 떠날 날이 없어 어머니의 고통을 이어갑니다. 위로받기보다 위로하면서 주위에 고통을 당하는 사람 편에서 성모님과 함께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성모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우리 주위에서 고통 중에 허덕이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