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보다 더 큰 사랑 <루카 9, 23-26.>

순교자들의 깊은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 사랑의 초월성을 깨닫고 온 세상보다 귀한 생명을 바치셨던 것입니다. 하느님은 나만 미워하시는 것이 아니라 나만 사랑하신다는 것을 체험으로 아는 사람이 순교자의 정신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우리 선조들의 순교 축일, 우리가 깊이 알아야 할 진리는 우리도 매사에 순교자처럼 세상의 모든 것보다 귀한 생명을 순간순간 봉헌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한 것일까? 나를 구하기 위하여 99마리의 양을 들에 버려두고 나를 찾아 산과 들로 다니시다가 나를 만난 다음 기쁨에 넘쳐 당신 품에 얼싸안고 동네 사람 불러놓고 잔치잔치 벌리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기쁨 중에 계시다고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고 돌아온 작은아들을 품에 안고 기뻐하는 아버지라고 말씀하시고 가장 귀한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어 십자가에 죽음으로 하느님의 참 생명을 죽어가는 나에게 다시 주셨습니다.

오! 하느님의 큰 사랑에 무엇으로 갚아 드려야 할 것입니까? 생명을 주신 주님을 생명으로 보답하는 것이 가장 완전한 보답입니다. 이것을 알고 실천한 순교자 이것을 깨닫고 자기 봉헌의 삶을 사는 봉헌자 모두가 하느님의 큰 사랑을 알고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리는 삶입니다.

얼마 전 우리 수도원의 조금 덜렁대는 형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 혼자 그를 볼 때마다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콩팥이 병이 난 것을 안 형제가 자기 콩팥을 하나 떼어 어머니에게 드린 이야기는 나를 감동하게 했습니다. 어머니로부터 생명을 받았으니 생명을 주는 그 사랑에 보답하는 정신을 높이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이웃에게도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한국순교자 성인 축일 우리는 온 마음과 몸을 주님에게 바치는 구체적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