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루카 9, 7-9.>

오늘 복음에 헤로데는 기억력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껴 새로운 예언자의 나타남으로 불안을 느껴 예수님을 만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사이 기억력을 상실하여 죄를 짓고도 "나는 모른다. 아는 바가 없다." CCTV에 찍혀 증인도 있는데 경찰 조사에서 "나는 그 현장에 없었다." 하는 국회의원을 볼 때 기억상실 병자 같으면서 권력의 힘으로 자기 죄가 덮어지리라 생각하는 모습입니다. 누구나 자기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빌면 용서받을 것을 죄를 덮으려 하다가 더 큰 죄를 만들게 됩니다.

죄의식 속에서 좌절이나 절망 속에 살지 않아도 죄의 고백으로 용서를 받고 사는 것이 정의입니다. 세월호 사건의 당사자인 유병언도 죄를 덮으려고 도망 다니지 않았으면 자기도 살고 전 국민이 살 것을 나라가 이 지경이 되는 것은 한 사람이 죄를 피해 도망 다니다가 이런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오늘 비록 헤로데가 자기 욕심과 자기 잘못으로 예언자를 살해했지만 죽을 때까지 양심의 가책 속에 살아갔을 것입니다.

자서전을 쓴 사람은 자기 인생의 나쁜 점은 기억하려 하지 않고 좋은 점만 기억하여 기록하려고 하지만 자기 나쁜 점도 기억하여 기록하는 것이 오히려 자기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유익합니다. 전에 어떤 자리에서 농촌운동을 하던 일을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실패한 이야기만 하니 왜 좋은 일을 시작하시고 잘못한 일만 말하느냐고 하기에 이런 것이 큰 도움이 되어 다른 이들은 이런 잘못을 하지 않게 하려고 말을 하였다고 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성공한 사람이기보다 실패한 사람입니다. 다시 후배들이 저를 따르지 않고 참 수도자로 살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저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며 살아갑니다. 저도 보속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로 잡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주님! 제가 잘한 일은 잊어버리고 잘못한 일은 기억하게 하시고 다른 이의 잘못은 잊어버리게 하시고 잘한 일은 기억하여 감사와 찬사를 아끼지 않게 제 기억을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