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증 <루카 9, 43-45.>

자신이나 남의 고통을 알려 하지 않고 알려지는 것도 두렵고 아는 것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병이 있는데도 병원에서 의사가 자기 병을 나쁘게 진단할까 두려워 병원을 가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 무거운 책임과 중압감을 피하려고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도 주님의 고난에 관하여 묻기를 두려워하였다고 합니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닥쳐옵니다. 우리는 어떤 위기라도 미리 알고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피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모른다고 장애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피증은 더 무서운 결과를 낳고 무책임해지고 눈을 감는다고 위기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행한 잘못을 모른다고 하여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거짓말로 모면하려면 더 큰 일이 벌어집니다.

적은 맞서서 대항해야 합니다. 앞은 상처는 도려내야 합니다. 어떤 학생이 영어를 배우려 하나 더 많은 영어를 알아야 하니 영어의 첫 글자 A부터 배우지 않으려고 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고 이기는 것은 맞대면해보아야 알지 피하면 결국 패배자가 됩니다.

우리는 모르고 속는 것보다 알고도 속아 주는 더 큰 사랑입니다. 인생의 많은 고초를 겪고 사는 사람은 더 큰 일이 있어도 극복하지만, 인생의 고초를 피하고 모면하려고만 하면 피할 수 없는 고통에 빠지게 됩니다. 사도들이 주님의 고난에 대한 의미와 결과를 물어 알고 있었으면 베드로 사도의 배반도 없고 흩어지지도 않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였을 것입니다.

우리도 형제나 이웃의 고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면 알아보고 분명히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알아야 바르게 도와주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웃의 고통을 모르거나 알려 하지 않는 것은 참사랑을 할 수 없게 합니다.

저는 오늘도 이웃이나 관계되는 이들의 고난에 함께 하려면 그 사실을 알고 함께 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