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반, 합 <루카 12, 49-53.>

논리학에 명제가 있으면 그에 대한 반론이 있고 충분한 논의 끝에 일치, 즉 합이 있습니다. 평화의 주님은 분열을 주러 왔다고 하심으로 참 평화를 이룩하려면 분열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한 가지 법이 완성되려면 민주적 의견 수렴이 있고 그 법에 대한 진실한 논쟁이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도 하늘에서 이룸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려면 많은 우여곡절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진리를 깨닫고 체험하려면 많은 고난을 겪고 많은 시련을 이겨내야만 완전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선한 목표를 세운 사람은 그 목표에 도달하려면 시간과 공간의 시험을 거쳐야 목표에 도달합니다.

한 사람의 수도자가 성숙하게 성장하려면 청원기, 수련기, 유기서원기를 거쳐 종신서원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완전한 수도자가 되려면 죽을 때까지 자기 수련이 필요합니다.

수도자도 일생을 시련과 갈등과 온갖 유혹과 싸워 이겨내야 완성의 단계에 이릅니다.

세례받은 사람도 세례성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성 생활의 시작일 뿐입니다. 죽음의 순간까지 영적 싸움이 있어 많은 갈등 속에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한 가정이 명품가정이 되려면 처음부터 준비된 삶을 살고, 서로 완전한 사람끼리의 결합이 아니라 불완전한 사람끼리 서로 도우며 갈등 속에도 용서와 관용의 정신이 있어야 10년, 20년, 30년 지난 다음에 명품 가정이 되고 성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한 국가도 고품격 나라가 되려면 무수한 투쟁의 역사가 견고한 나라의 기반이 됩니다. 민주주의가 성공하려면 비민주주의 세력에게 저항 세력이 있고 희생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지구의 형상도 지구 표면의 많은 이동과 변화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한 과정을 보면서 실망보다 희망을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과 함께 있는 사람은 풍랑을 만나도 그 배는 안전함을 알고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저는 오늘도 참 평화를 위하여 수고하는 사람들 위하여 기도하고 갈등 뒤에 모두가 참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