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장 <루카 14, 12-14.>

이름있는 사람은 여러 사람에게 초청을 받고 이름 있는 행사에 참여합니다. 특별히 결혼식이나 축하식장에는 권력가, 부자,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 초대를 받고 어깨를 들고 식장에 들어갑니다. "어디 가십니까?" 물으면 "서울 갑니다. 청와대 갑니다." 하면 사람들은 부러워합니다.

돈 많은 사람, 권력자를 초대하는 이유는 보통 초대받은 사람이 이익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을 초대한 사람은 또한 그런 자리에 초대를 받게 됩니다.

오늘 주님은 초대하는 사람을 가난한 자, 장애인, 눈먼 이들, 보잘것없는 사람을 초대하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잔칫집이나 초상집 앞에는 초대받지 않은 사람이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그런 사람을 잘 대접하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며 그들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초대장 없이 찾아온 사람을 푸대접하는 사람도 있어 이런 일은 비인간적인 일입니다.

보통 보상심리로 인간관계를 맺으며 '이 사람을 청할까? 저런 사람을 청할까?' 선택을 하려고 하면 가장 낮은 이를 부르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너무 많은 것을 무료로 받았습니다. 따뜻한 햇볕, 시원한 바람, 샘의 물도 무료, 어버이 사랑도 무료, 아이들 웃음도 무료, 상대의 밝은 미소도 무료, 좋은 생각도 무료, 지금 이 글을 보시는 것도 무료입니다. 사실 자기가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료이니 아무 보상 없이 초대하고 나누어 주는 삶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어떤 이는 돈이 없어 병을 치료받지 못해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료 치료소, 무료 급식소, 무료 교육기관, 무료 서비스하는 기관이나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합니다. 무료 피정, 무료 강의가 일반적이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겠는가?

사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무료로 주시는데 우리도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으니 무료 봉사가 우리의 사명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돈과 권력과 명예가 아닌 사람을 그 자체로 평가받는 세상을 바라는 것은 공상이 아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