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참 기쁨 <루카 14, 25-30.>

사람이 세상에 나서 바로 설려면 자기 몸을 지탱하는 연습과 고통을 극복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사는 것이 고통입니다. 이 고통을 극복하지 못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됩니다. 이런 일은 수동적이거나 능동적이지만 주님은 능동적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하십니다. 사서 고생합니다. 저도 수도자의 길을 가지 않았으면 수도 규칙에 따라 "이래라, 저래라."하는 말을 듣지 않고 내가 가고 싶은 데로 가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기는 삶을 살아갈 것인데 장소와 시간의 제약을 받으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길이 행복한 길인 것을 알고 사는 한 주님을 따르는 삶이 됩니다. 이런 삶을 준비하기 위하여 청원기, 수련기, 유기 서원기간을 거처 준비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양성기간을 잘못 준비하면 일생 수도생활이 힘들고 행복하지 못합니다. 중간에 수도생활을 중단하는 사람들은 자기 십자가를 벗어 버리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형상은 양팔을 벌리시고 빈손으로 물과 피를 다 이 땅에 뿌리시고 정화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셨습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자기를 비우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려 죽음의 고통을 맛보아야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입니다. "주님! 저를 가장 낮은 자리에 살게 하시고 제가 머리를 들고 살려 하거든 제 머리를 눌러 머리를 들지 못하게 하소서." 내 안에 있는 욕망이 머리를 들고 일어나 세상의 안일을 찾고 더 가지려 하고 더 높이 오르려 하고 더 명성을 얻어 명예에 대한 욕심이 일어납니다.

제대로 십자가를 지고 가려면 자기 소유를 다 버려야 내 제자 된다고 하신 이유는 바로 자존심, 허영심, 이기심에서 해방된 이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자기를 벗어나 주님의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참 행복인 것을 알아듣고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