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모르는 사람 <루카 17, 11-19.>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자기 존재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며 최고의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이들입니다. 오늘 복음에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하고 간청하고도 병이 나으니 의당히 해주어야 할 것을 하였고 받을만하여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베풀어 준 것은 당연히 자식이 받아야 할 것이니 부모에게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감사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네가 있어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깊이 받아들이면 감사하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너희는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하심 같이 우리의 존재는 하느님으로부터 시작하고 마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고 산에서 물이 흐르는 것도 자연적이라고 생각하는 오늘, 기적은 주님의 은총이 아니라 사제에게 몸을 보여 병이 나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주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감사를 하지 않고 지나쳐 버렸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의사나 법관으로 만들어 내기 위하여 학교에 보내준 것은 생각하지 않고 학교에 가서 자기가 잘해서 의사나 법관이 되었으니 부모에게 감사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내가 사는 것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주님이 사시는 것입니다. 주님이 나를 조금이라도 떠나 계시면 나는 사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런 것을 깊이 깨닫기 위하여 고통을 체험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 일입니다. 작은아들의 비유 안에 작은아들은 비록 부모를 떠나 자기 멋대로 살았지만, 고통을 체험하고는 집에 돌아와 종처럼 살아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하였지만 큰아들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어도 아버지에게 불평을 늘어놓는, 삶의 감사를 모르는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도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고 편하게 살고 있으면서 감사의 삶을 살지 않고, 주님 찬미 찬송의 삶이 없다면 감사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내가 잘나서 이렇게 살고 있는데 감사할 일이 없다고 산다면 자기 존재를 상실한 사람입니다.

오늘도 저는 하루의 시작부터 감사 찬미의 삶이 이어지고 주님을 인식하는 모든 이가 주님의 은덕으로 오늘을 살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고 찬미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