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의 현존 <루카 17, 20-25.>

누구나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오기를 기다리지만, 주님의 말씀은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현존하려면 많은 고난과 배척을 받은 다음에 그 날이 온다고 하십니다.

그러기 전에는 여기도 없고 저기도 없으며 번개가 치면 사방에 비쳐 전해지듯이 그 날이 온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먼저 각자의 마음 안에 하느님의 나라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삶을 살아야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현존하십니다.

마치 거미가 거미집을 지으려면 거미 안에 거미집을 지을 거미집 재료가 몸 안에서 나오는 것같이 사람들 안에 하느님 나라가 현존하지 않으면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지어지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그러니 내 안에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없으면 하느님의 나라는 이 땅에 현존하지 못합니다. 그 나라는 공산주의도 자본주의도 민주주의도 아니고 교회도 아닙니다. 어디나 계급적이고 위아래가 있는 한, 지배층과 비지배자가 존재하는 한 하느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신학교에서 ordo< 서열 >를 따지고 있는 한 사제가 되어도 선후배를 따지고 본당신부 보좌 신부의 차별이 있는 한 교회도 하느님의 나라로 변화되어 현존하게 하려면 고난과 시련과 배척을 받아야 가능합니다. 어디나 차별이 있는 곳은 하느님의 나라가 현존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하느님의 나라는 어디에나 없다고 하시지만, 주의 기도문 중 “그 나라가 임하시며” 기도할 때마다 저는 내 안에 있는 하느님의 나라가 표출되어 내가 사는 곳이 자유가 넘치고 평화가 넘치고 기쁨이 충만한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지금 당신이 사는 가정, 공동체, 학교, 나라, 국제 사회도 포함해서 번개처럼 주님의 빛이 비치는 세상이 되어야 하느님이 그곳에 현존하시게 됩니다.

저는 하느님은 어디나 계시지만 내가 찾는 곳 어디나 계시다고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내가 마음으로 찾지 않으면 어디나 계신 주님을 어디서나 만날 수 없으며 하느님의 나라는 어디나 없습니다.

나는 이런 말을 듣고 기억하게 해주신 주님을 찬미합니다. 생각이 말을 만들고 말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습관을 만들어 습관은 운명을 결정합니다. 결국, 운명은 생각 하나에 달려 있다는 말이며 사고방식을 바꾸면 운명이 달라지고 사고방식의 변화는 기도를 통하여 주님이 성령을 힘으로 바꾸어주십니다.

저는 오늘도 마음을 바르게 가지도록 생각을 바꾸어 나로부터 하느님의 나라가 각자 사는 곳에 임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