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루카 19, 11ㄴ-28.>

어떤 일을 해야 할 줄 알면서 핑계를 만들어 하지 않은 사람, 의무를 다하지 않고 핑계를 만드는 사람, 잘못하고도 핑계를 대는 사람. 하기야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하지만 오늘 게으른 종은 주인님이 두려워서 손수건에 쌓아 두었다가 그대로 내어 놓은 종은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어떤 핑계를 만들면서 자기 정당화를 주장하지만, 핑계는 정당화되지 못합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나의 운명이 이렇게 되었다. 너 때문에 나는 고통 속에 살 수밖에 없다."고 남의 탓을 하지만 사실 자기 운명은 자기가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주인 탓을 하면서 핑계를 대는 어리석은 종처럼 우리도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면서 자기 합리화하지 않는지 깊이 살펴보아야 합니다.

핑계는 부정적으로 사는 사람이나 자기 나태를 합리화하려는 사람이나 사랑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고 진리와 사랑을 멀리하는 사람입니다. 남의 탓이나 하고 조건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는 사람은 자기 능력의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 새날을 주신 것을 감사하면서 어제저녁에 해결하지 못한 일을 생각하니 모두가 이런저런 일을 핑계 삼아 봉사적 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붙들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부탁하려고 하면서 십자가 밑에서 주님께 오늘도 저를 가장 낮은 자로 살게 해주시기를 기도하고 제의 방에 들어가니 그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기도의 힘을 다시 믿게 되었습니다.

솔선수범이란 말을 마음에 새기며 "주님 오늘도 제가 해야 할 일을 찾아 긍정적으로 대처하고 주님의 일을 모든 이가 열심히 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