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눈물 <루카 19, 41-44.>

성경에 주님이 웃으셨다는 기록은 없어도 우신 기록은 여러 곳에 나옵니다.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 도성을 보고 우셨고, 주님을 따라다니는 사람들을 측은하게 생각하시고, 나자로의 죽음을 보고 우시고, 마침내 오리와 동산에서 기도하시며 피와 땀을 흘리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눈물은 가짜 감정은 없습니다. 슬픔을 주는 이유로 인하여 감정 깊은 골에서 눈물이 솟구쳐 나옵니다. 우리도 웃음보다 울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전 국민을 울리고 그 눈물은 그릇에 담으면 댐 하나는 만들 것입니다.

나의 기억에는 그리 많이 운 것 같지 않지만 단 한 번 울음을 끊으려 해도 하염없이 운 기억은 나의 정화를 위하여 만 8일 피정을 하고 난 다음 고백성사를 볼 때였습니다. 그릇에 담았으면 세숫대야 하나는 되었을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눈물을 연상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 피정을 통하여 하느님을 체험하고 내 안의 하느님 현존과 나의 잘못을 생각하니 감사와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님은 십자가 상에서 피눈물을 흘리시며 인류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한 눈물이었습니다. 눈물은 감동과 슬픔의 표현이지만 그 근본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이는 눈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주님의 눈물은 바로 사랑의 마음에서 나오는 표현입니다. 메마른 사람은 사랑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저는 어제 칠곡 경대 암 병동에 찾아가 암환자들이 여기저기 다니는 모습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보고 마음 아파하면서 한 환자를 보러 방에 들어가니 침통한 표정, 마음에 슬픔이 일어났지만, 주님의 손길이 그 환자에게 임하도록 기도와 안수를 주고 나오는 내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주님, 병고로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평화를 주시고 치유의 은사를 내려주소서. 죽음의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의 눈물을 씻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