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계산법 <루카 21, 1-4.>

주님은 세상이 이해타산을 따지는 것과 같지 않으시고 온전히 다른 계산법을 가지고 있으시며 세상의 가치관과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계신 분이십니다. 오늘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광경에서 부자들이 많이 넣은 것을 칭찬하지 않으시고 가난한 과부의 렙톤 두 닢은 보고 더 많은 것을 넣었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또한, 주님은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을 행복하다고 하시고 박해자보다 박해를 받는 이를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보다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희희낙락하는 사람보다 슬퍼하고 외로운 사람을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저는 어느 날 대형 교회를 짓고 어마어마한 규모, 편리한 시설을 보고 부러워하였지만, 지금은 작은 교회 소박하고 기도 분위기가 있는 교회를 더 가치 있게 생각합니다. 많은 대중 가운데 "내가 있겠다." 하시지 않고 "두 사람 있는 곳에 내가 있겠다." 하셨습니다. 그전에는 많은 사람 앞에 강연하고 말하기를 좋아하였지만 요사이는 열 명 이하가 바르게 의사 전달하기에 적당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젯밤 꿈에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자서 그런지 이런 계산을 하였습니다. 1+1=1 이상하다 생각하다가 '이 계산은 주님의 계산법이다.' 생각하였습니다. "너와 나는 하나이다. 성부 성자 성령은 하나이다." 우리는 우리라는 말을 잘 사용합니다. 우리란 말은 "모두가 하나이다."란 말이지 여러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의 공동체, 즉 하나의 몸과 같이 받아드리는 말입니다. 공동체와 하나 된 나를 우리라고 합니다. 수도자인 나는 가진 것이 없어도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면 나는 수도원 안에 모든 것이 됩니다.

순교자는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바쳐도 우리 주님의 생명에 참여하면 완전한 생명을 가진 것이 되듯이 가진 것을 다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주님 안에 모든 것을 누리고,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어도 주님 안에서 자랑하는 것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 사는 것입니다.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이것이 주님의 계산법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계산법으로 계산하지 말고 모두가 주님의 계산법을 따라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