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사태 <루카 21, 20-28.>

어제 우리 수도원에 급변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주방에 가스 공급이 되지 않아 저녁 식사 시간이 7시인데 7시 30분으로 연장되며 다음 일정도 변경해야 하는 일을 기도시간 10분 전에 전달받고 아빠스님에게 알리고 긴급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끝 기도까지 시간 조정을 하며 마무리를 잘 처리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세상의 급변사태가 일어날 것을 예고하시며 구원의 날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예루살렘의 멸망과 가정의 파괴와 우주의 급변상황을 들어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지구는 어떤 급변사태가 벌어질 것인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기후의 급변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상 이변이나 환경의 오염, 공기의 오염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핵전쟁의 공포 속에 전 세계가 공포에 휘말리는 것들을 예견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준비를 하고 있지만, 문제는 천지개벽 같은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 일보다도 시시로 일어나는 급변사태를 우리 각자는 대비하거나 머리를 들고 주님의 일을 생각하고 주님께 의탁하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제가 어느 날 파티마 병원에 입원했을 때 옆방에서 신음과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면서 '저쪽 환자는 가족들과 함께 긴급 사태가 벌어지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시간이 지난 다음 조용해지며 한 사람의 영혼이 하느님 품에 가게 된 것을 체험하면서 모든 이들의 마지막 날을 기억하며 나의 마지막 날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긴급 상황은 불편하지만 지나면 안정되고 평화롭게 됩니다. 이런 급변사태는 어디서나 어느 때나 일어납니다. 당황하지 말고 가난한 마음으로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비록 자기의 죽음에 처한 급변사태도 차분하게 주님의 손에 자신을 의탁하고 '주님의 뜻대로 되소서.' 기도하면서 급변사태를 맞이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급변 사태를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맞이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