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난 사람 <루카  21, 34-36.>

아무것에도 매여 있지 않은 사람은 어떤 사람 앞에도 자신 있고 떳떳한 사람입니다. 오늘 주님은 모든 것에서 벗어나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라고 하십니다. 세상에 얽매여 마음이 물러진 사람은 자신의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비굴해지기 쉽고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나서지 못합니다. 마지막 날 주님 앞에 떳떳하게 서 있을 사람은 세상일에서 벗어난 사람이며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통진당의 이정희란 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자기주장을 떳떳하게 말하고 비굴하지 않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할 말을 하는 모습에서 아무것에도 매여 있지 않고 서 있는 자세가 역사가 어떻게 말할지는 몰라도 당당하게 보입니다. 우리 순교자들도 이런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천주학쟁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유교의 윤리 도덕을 문란하게? 하는 사람이란 말을 들으면서도 죽음 앞에 떳떳하게 서 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그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이 자기 앞에 오실 때 "주님 저는 할 일을 하였고 세상의 권력 재력 명예에서 벗어나 오로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하고 떳떳하게 서 있을 수 있는지, 마지막 날 주님과 같이 “마쳤다.” 하며 십자가 상의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자신을 내려놓고 비우고 아무것에도 매여 있지 않아야 주님이 오시는 날 주님 앞에 떳떳하게 서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믿는 모든 이가 마지막 날 주님 앞에 떳떳하게 서 있도록 모든 것에서 벗어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