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소리 <마르코 13, 33-37.>

어제 동쪽에 든 태양이 온종일 어둠을 비추며 밝고 영광스러운 날을 보여주었지만, 세상 위에서는 온갖 악과 비리, 불의를 보고 저녁에 붉은 노을을 남기고 지구 저쪽으로 사라진 태양이 오늘 다시 떠오르며 어둠을 비추며 새날을 열어주신다. 이같이 어제, 전례력으로 마지막 날까지 이 세상에 정의가 살아있고 사랑이 전파되도록 빛을 비추어 주셨지만, 불의가 설치고 미움과 무관심으로 가득한 세상 다시 비추며 새날을 열어주시는 대림 첫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종소리 듣고 일어나 주님을 찬미하고 어제 못다 한 감사를 드리러 조심스럽게 깨어나 성당에 들어오니 봉헌회원들이 이미 들어와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날은 어제와 같지만 새로운 다짐을 하며 감실 앞에 앉으니 “나 너에게 새날을 주었으니 새 마음, 새 정신으로 진실과 사랑을 하라.” 이르시는 말씀 듣고 주님의 뜻대로 오늘을 살고 오늘 허락하신 주님을 찬미하고 감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기상 시간보다 한 시간 먼저 일어나는 습관을 지니게 된 것은 새벽을 여는 소리를 의식적으로 듣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 날을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오늘의 복음 말씀을 행동으로 지키기 위하여 일찍 일어납니다. 천천히 아침을 준비하고 적어도 종 치기 20분 전에 성당에 들어가면 감실 앞에서 30분은 주님과 대화하는 여유가 있어 그 시간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내 깊은 마음속에서 새벽을 여는 소리이며 새날 새 아침을 조심하게 깨어 기도하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깨어있기 위하여 일찍 일어나는 것은 얼마나 큰 은총인지를 알게 되면 일어나는 새벽 시간이 행복합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새벽을 열듯 오늘 시작하는 대림 첫째 주일 모든 이가 새로운 생각,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삶이 시작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