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구멍 <마태 18, 12-14.>

아무리 큰 저수지도 작은 쥐구멍 하나로 둑이 무너집니다. 오늘 복음에 잃은 한 마리 양이 전 양 떼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목장이 폐쇄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선다고 하십니다. 이 비유는 한 마리 양도 귀하게 여기란 말씀도 되지만 각 공동체는 한 사람의 부정으로 온 공동체가 흔들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도 됩니다. 우리의 몸도 '머리가 어지럽다. 힘이 약간 없다.' 하면 조심하고 자기 몸을 조심하여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작은 병이 큰 병으로 됩니다.

우리는 저녁이면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자기 성찰을 합니다. 그 성찰이 얼마나 성실한가에 달려 건강한 정신과 영적 삶을 살아갑니다. 자신의 인격을 망치는 일은 큰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합니다. 미움이 저주가 되고 저주가 복수심을 일으키고 복수심은 상대에게 상처도 주고 한 사람을 망치게 하거나 죽게 합니다. 자기 안의 작은 상처를 속히 치유하지 않으면 우울증을 일으키고 정신적 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사람이 한번 웃고 행복하게 되면 만병이 살아집니다. 작은 선행 하나가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습니다. 저는 요사이 사회 부조리, 온갖 사건으로 죽은 사람,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서 자살하는 사람, 잠시의 분노를 참지 못해서 살인하는 사람들을 앞장서서 이끌 수 없어도 하루에 선행 한 가지를 찾아 행하면서 불행을 당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어느 날 교도소에서 출소한 이들이 모여 일일 일선 회를 만들어 선행하며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 범죄를 막는 일을 한다고 하는 말을 듣고 감사히 생각했습니다.

저는 오늘도 눈앞에 작은 선행이라도 실천하면서 좀 아름답고 좋은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