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행복 <마태 11, 28-30.>

저는 아침에 일어나 수도원 복도의 큰 십자가가 밑에서 기도하는 순간 행복의 전율이 흘러내립니다. 오늘 내가 지고 가야 할 멍에를 온유와 겸손으로 지고 가는 한 나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아무리 내 짐이 무겁고 힘이 들어도 이미 주님이 십자가의 길을 가시면서 나를 다시 골고타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깊은 뜻을 알면 우리는 쉽게 십자가의 길을 가며 누구도 알 수 없는 행복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구약에 구리 뱀을 높이 달고 쳐다보는 이들이 병이 다 치유되었듯이 십자가에 자기가 요망하고 싶은 일을 모두 매달고 못 박고 십자가에 주님과 함께 있으면 구원될 수 있습니다. 우도는 십자가 위에서 주님께 만복 소에 가시면 기억해 달라고 하여 구원을 받았고 좌도는 십자가에서 내려 달라고 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십자가를 끌어안는 사람은 십자가에서 나오는 구원의 향기를 맛보고 행복해집니다.

많은 사람이 십자가의 길을 피해 가는 한 자신의 고통에 더 시달리고 십자가는 더 무겁게 됩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하심 같이 주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은 어떤 고통도 쉽게 넘어가고 주님을 떠나 십자가를 피하는 사람은 더 무거운 십자가로 큰 불행을 당하게 됩니다.

십자가는 장식품이 아니고 보는 것만이 아니라 품에 안고 살아야 합니다. 수시로 십자가를 그으면서 기도 시작이나 마무리가 아니라 내가 십자 성호를 그은 것같이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은 나와 모든 이를 구원하는 표시입니다.

십자가 성호를 놓는 사람을 보면 행복하고 내가 십자 성호를 그으면서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주님이 십자가의 길을 행복으로 가셨듯이 나도 오늘 십자가를 지고 행복한 길을 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