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로잡는 사람 <마태 17, 10-13.>

길은 있는데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 해야 할 일이 있는데 하지 않는 사람, 귀중하고 존경받고 사랑받아야 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세상에는 선구자나 예언자가 필요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없었으면 세상 더 엉망이 되어 갈 것입니다. 불의한 세상에 정의를 부르짖다 산화한 사람,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자기 재산을 본래는 자기 것이란 없다며 내놓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사람, 엘리야로 세상에 온 세례자 요한은 분명히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하여 광야의 소리로 나타나신 분입니다.

현대에 이런 사명을 지닌 사람이 많이 있으나 자기 몫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 있으면서 사명감 없이 자기 편리한 대로 살거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끌려가는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할 말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나친 행동을 따라 기장이 비행기를 회항함으로써 국제적 망신을 한 것은 기장으로서 많은 손님을 책임져야 하는 사명감을 비굴하게 부사장의 힘에 눌려 바로 행하지 못하여 일어난 일이며 국가도 대통령에게 바른말을 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으면 세상이 바로 갈 수 없습니다.

헤로데의 부정을 바로 말을 해서 옥에 갇히고 목숨까지 잃은 요한은 세상을 바로잡는 사람이며 주님도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의 관행이나 습관적 행위를 비방하고 바로 잡으려고 하시다가 그들의 미움과 시기로 십자가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저는 매일 수도원이 바른길을 가도록 악역을 맡고 살고 있습니다. 이 자리가 아니면 "된다, 안 된다." 할 이유가 없지만 "왜 그러느냐, 그것은 해서 안 된다." 해야 하는 역이 어려워도 해야 할 일이기에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만 수도원이 바른길로 나아가면 나의 입장은 어찌 되었든지 관계가 없습니다.

오늘도 저는 주님의 일에 동참하고 세상을 바른길로 이끄는 일의 참일꾼으로 살게 하여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