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 <마태 1, 1-17.>

주님은 스스로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시지 않고 사람의 아들로 불리기를 원하셨다. 오신 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은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다음에야 알려지고 오늘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 알려지고 인정받게 됩니다. 오늘 긴 족보와 다윗의 자손임을 드러내는 것은 온전한 사람으로 세상에 오신 분이시라는 것을 증명하는 말입니다.

사람이 되신 주님은 인간의 모든 조건을 다 수용하시고 우리와 똑같이 인간이 당하는 일 가운데 계시며 다른 조건을 바라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완전한 사람이셔서 배고픔, 외로움, 피로감, 시기와 미움의 대상, 상처에 아픔을 느끼시고, 사람과 같이 울고, 슬픔을 지닌 감성과 지성을 지니시고, 우리와 같이 세상에 오시어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사람으로 사셨습니다.

사람이신 주님을 따라 살 수 있도록 말씀하시고 모범을 보여주시고 당신을 따르라 하십니다. 세상은 조금만 잘났고 좋은 위치에 있으면 대접받지만 구름 위에 뜬 사람처럼 행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서 사람으로 사셨다는 것을 주님의 족보를 보면서 알려주시려고 합니다.

어떤 이는 부모 잘 만나서, 돈 조금 벌었다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 인기 있다고 자기 자랑에 빠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지만 스스로 인자란 말을 사용하시면서 세상의 종이 되었습니다. 사목 헌장 1항에 “참으로 인간적인 것은 무엇이든지 <그리스도> 신자의 심금을 울리지 않은 것이 없다. ~ 인류의 역사에 긴밀하게 결합하여 있음을 체험한다. 인간적인 것은 모두가 사람의 아들의 것이다.” 사람이 되신 주님을 찬미합시다.

우리도 인간적 모든 일에 동참하고 이 땅에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있는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시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