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원천 <루카 1, 26-38.>

누구나 선물을 받으면 기쁘고 행복합니다. 성탄 시기에 성탄 카드 한 장이 나를 기쁘게 하고 작은 선물을 택배로 받으면 '무엇이 들었을까?' 궁금하면서 기뻐집니다.

오늘 복음에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천사의 소리는 바로 하느님으로부터 하느님을 받으신 마리아의 기쁨을 전하는 소리였습니다. 이보다도 더 큰 선물이 어디에 있습니까?

외로워하는 이들에게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외로움은 행복을 부르는 원천입니다. 배고픈 이에게 음식은 기쁨의 원천입니다. 죄인에게 죄의 용서를 받는 자비는 기쁨의 원천입니다.

성령의 시대에 성령을 충만히 받은 사람은 은총을 충만히 받는 사람입니다. 바로 하느님을 받은 사람이며 어디에 있으나 어디에 가나 주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대림초가 네 개 모두 켜져 있는 것을 성당에서 보게 될 것입니다. 주님이 가까이 오셨다는 표시입니다. 이는 전례 안의 역사적 재연이지만 사실은 우리는 모두 은총을 충만히 받고 사는 사람으로 주님 안에서 언제나 기뻐해야 합니다.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마리아의 기쁨은 우리 모두의 기쁨입니다. 마리아가 태 안에 받은 하느님은 우리는 모든 삶 안에 받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어떤 이가 "신부님은 언제나 행복합니까?" 물으면 “네, 행복합니다." 그 이유는 마리아에게 전해준 천사의 소리가 언제나 저에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침 일찍 일어나 감실 앞에 가도 주님은 저를 반겨 주시고 기도하러 제자리에 가도 그 기도의 자리가 안정을 주면서 주님을 만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려고 마리아를 통하여 세상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누구를 만나든지 그들을 통하여 행복합니다. 그들 안에 하느님의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누가 나를 거부할 수는 있어도 저는 아무도 거부하지 못합니다. 어떤 아버지가 "저는 못난 아들을 거부하지 못합니다. 자랑스러운 아들도 못난 아들도 내 자식입니다." 하느님도 동생을 죽인 카인을 거부하지 않으시고 얼굴에 표적을 주셨다고 합니다. 그도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된 사랑스러운 존재이니까요.

저는 주님을 기다리는 이들이 현실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모든 이 안에서 보고 만나서 참 기쁨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