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전심 <루카 1, 57-66.>

말이 없어도 통교가 이루어지는 세상은 너와 나 사이에 가릴 막이 없는 상태입니다. 오늘 복음에 즈카리아의 마음에 성령의 현존이 있어 “요한”이라고 불리는 아들의 이름을 말을 통하지 않고 일치한다는 것에 사람들은 모두 놀라워하였다고 합니다.

말이 없어도 통교가 이루어지는 것은 둘 사이에 사랑이 현존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있으면 눈빛으로라도 뜻이 통하고 사랑이 없으면 소리 지르고 자기주장을 강하게 해도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한 공동체 안에 살고 있으면서 마음과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함께 기도하고 함께 일해도 서로 다른 사람이 됩니다. 이심전심이란 불가에 사용하는 말이지만 즉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말이 없어도 뜻이 하나가 되지만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일치할 수 있습니다. 땅은 평탄하고 땅에 발을 디디고 있는 한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내려놓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서로 오르려 하고 날개를 달고 나르려고 하니 하나가 되지 못합니다. 모든 주장은 양면이 있습니다. 태양이 빛이지만 양지가 있고 음지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모두가 태양을 향하여 있으면 양지에 서 있지만 하나라도 등을 돌리면 하나는 양지, 하나는 음지에 있기 마련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 서로 등지는 일이 있어도 마음만은 서로 향하여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말이나 행동은 서로 다를 수 있고 서로 주장이 다를 수 있지만 한 공동체 안에 사는 한, 한 나라 안에 사는 한, 마음을 합쳐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협력하여 일치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저는 서로 생각이 다르고 주장하는 바가 달라도 마음만은 하나 되어 주님께 향하여 나가도록 기도합니다.